기도는 만남
기도란 무엇인가?
불교에서 말하는 복을 비는 도구인가?
어려움에 빠져있는 나 자신이나, 형제나, 친구나, 부모를 도와달라고 부탁할때 하는 주문같은 것인가?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라는 말씀대로 단순히 구하는 도구인가?
기도에 대한 궁금증이 너무 많았다.
나는 기도가 위에 열거한 기능만을 갖고 있다면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물론 유한하고 아무 힘없는 인간으로써 전지전능한 하나님께 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꼭 필요한 것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기도가 그런 용도에서 더 확장된 의미가 아니라면 ‘쉬지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에 동의할 수 없었다. 내 필요만 구하는 그런 기도. 쉬지 않고 하는 기도, 끝없이 드리는 기도, 귀찮게 해서라도 내 필요를 채우는 기도, 나는 그럴 자신이 없었고, 그럴 필요성도 못 느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이불속에서 문뜩 든 생각은 기도란 하나님께 부탁하고, 조르고, 요청하고, 바램을 말하고,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이런 부탁을 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기도의 참 의미 라는 생각이다.
성경에서 만남
작년 수석집사를 하면서 안식일 아침에 새벽기도를 나간적이 있다. 1월에는 매 안식일마다 나갔다. 지금생각해보면 집사람이 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따라 나간 것 같기도 하다. 내 새벽기도는 특별한 것을 한 것이 아니다. 평소에 다윗은 가장 지도력이 뛰어났다고 생각 했고, 다윗의 글을 읽으면 수석집사로서 내게 부족한 지도력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었다. 그래서 사무엘서를 읽었다. 성경말씀 속에서 다윗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다윗에게 약속하신 많은 약속들을 네게도 하는 듯했다. 말씀을 읽고 “오늘 안식일에 집사로서 봉사할때 모두가 각자 맡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기도를 드렸다.
기도는 만남이다
친구와 만나자 마자 내 얘기만 하고, 도와달라고만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잠깐 만나고 금방 헤어지는 친구도 별로 없다. 식사도 같이 하고, 재미있는 농담도 하고, 사는 이야기도 하고, 최근에 읽었던 책 이야기, 일하며 힘들었던 점, 뭘 좋아하는지, 여행갔던 일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 갖고싶은 것, 고민, 가고싶은 곳 등을 이야기 하러 만나는 것이다.
만남이 먼저다.
만나서 이야기 하다보면 서로의 필요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아니 좀 더 정확한 표현은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의 필요를 알고 계신다.” 이다.
기도는 우리의 필요를 구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 아니라 만남이 목적이다.
만남이 목적이 되면 “쉬지말고 기도하라”는 말이 해석된다. 부탁을 위한 만남은 부담이지만 넉두리 혹은 속 깊은 이야기를 위한 만남은 자주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나 싶다.
오늘 하나님과 만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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