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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try

가장 값진 차 - 장인어른 작사, 처남 작곡

가장 값진 차 - SM5

가장 값진 차 - 장인어른 작사, 처남 작곡

5년 전, 장인어른이 딱 5년 타시던 SM3 승용차를 처음 받고 바로 중랑구청에 차량등록을 하러 가면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수십 번도 더 했더랬다. 그 차가 왜 그렇게 좋아보이던지.

감사하다는 말.

사실 그 말에는 장인어른이 주신 것에 대한 감사보다 새차가 생겼다는 것에 대한 감사가 더 컷는지도 모른다.
당신 보시기에 어렵게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는 딸이 눈에 밟혔던 모양이다. 당신은 시골 촌 동네에서 원룸을 운영 하시며 쪽방 같은 곳에 사시면서 뭐든 주고 싶어 하시는 장인어른께 면목이 없었다.
사실 SM3를 타기 전에 타고 다니던 아반테도 장인어른이 차 사는데 보테라며 건네주신 400만원이 없었더라면 살수 없는 그런 형편이었다.
그때 주신 400만원이 생겼을 때도 내가 교회 건축헌금으로 드린 약간의 헌금에 대한 하나님의 보상으로 생각했지 장인어른의 피 같은 돈이라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미 10년 전에 전무로 퇴직하신 장인어른, 하지만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지금까지 회사출근을 요청받고 일하시는 장인어른은 여러 곳의 알루미늄 공장 건설과 운영을 주도적으로 하셨다.
오른쪽 귀가 잘 안 들리게 된 건 시끄러운 공장에서 품질관리자로 안전관리자로 일 하시다 얻은 훈장이다.

 

장인어른이 쉬는 날은 일주일 중 안식일 딱 하루. 안식일에 출근하지 않기 위해 일요일이고 휴일이고 출근하셨다. 그리고 매번 회사를 위해 기도하셨다. 그래서 장인어른이 가는 회사마다 안정적으로 성장했다고 하셨다. 하지만 안식일에 출근 하라 강요하면 조용히 짐을 싸서 이직 하셨다고 한다.
작년 10월쯤, SM3를 받은 지 5년이 지났다.
“니 아버지가 새차를 산다고 저 난리다”
장모님이 피식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그리고 몇일이 지나지 않아 장인어른께 연락이 왔다.
“내가 타던 SM5 갔다 탈 마음 있어? 새차는 아니어도 탈만할 거야. 탈 맘 있으면 생각해보고 연락 줘”
“아버지 무슨 말씀이세요. 저희야 주시면 감사하죠”
염치없이 이번에도 나는 차만 보였다.
“아버지가 차 살 돈이 어디 있어. 니 오빠가 사준거야.”
처남은 아버지의 마음을 읽은 것일까?
장인어른이 차를 사야겠다고 말씀하실 때 장인어른의 경제 상황을 알면서도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 장인어른에게 새차가 생겨야 그 차가 동생에게 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처남.
그런 처남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못했다. 가끔 집에 오면 처남이 좋아하는 스파게티에 야채 샐러드를 정성껏 만들어 준 것이 전부인데 나는 참 많은 것을 받았구나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장인어른과 처남의 배려로 우리에게 SM5가 생겼고 어떤 것보다 더 값진 차를 정말 감사하며 타고 있다.
장인어른 그리고 처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