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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아들 잘했다. 사랑한다 “그래, 아들 잘했다. 사랑한다.” 중학생이 되어 휴대폰을 사주고 자신만의 휴대폰을 갖게 된 아들에게 여러 번 전화를 받긴 했지만 다 기억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대부분 “언제 집에 들어오느냐”, “먼저 밥 먹어도 되느냐”, “집에 왔는데 엄마가 없다. 어디 가셨냐” 등 일상적인 내용의 전화였다. 그런데 오늘 받은 전화는 좀 다른 느낌, 다른 주제, 다른 무게의 내용이었고 그래서 오래 기억에 남을 거 같다. “아빠 나 평균 80점 넘었어!” 목소리가 들떠 있었다. 물론 지난번에도 80점은 넘었기 때문에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안다. 스스로 거의 한 달 전부터 시험 모드로 돌입했고, 최근에는 새벽까지 잠을 설쳐가며 공부한 노력의 결과가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해 그것에 대한 만족감을 전화로 표현하고 있..
가장 값진 차 - 장인어른 작사, 처남 작곡 가장 값진 차 - 장인어른 작사, 처남 작곡 5년 전, 장인어른이 딱 5년 타시던 SM3 승용차를 처음 받고 바로 중랑구청에 차량등록을 하러 가면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수십 번도 더 했더랬다. 그 차가 왜 그렇게 좋아보이던지. 감사하다는 말. 사실 그 말에는 장인어른이 주신 것에 대한 감사보다 새차가 생겼다는 것에 대한 감사가 더 컷는지도 모른다. 당신 보시기에 어렵게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는 딸이 눈에 밟혔던 모양이다. 당신은 시골 촌 동네에서 원룸을 운영 하시며 쪽방 같은 곳에 사시면서 뭐든 주고 싶어 하시는 장인어른께 면목이 없었다. 사실 SM3를 타기 전에 타고 다니던 아반테도 장인어른이 차 사는데 보테라며 건네주신 400만원이 없었더라면 살수 없는 그런 형편이었다. 그때 주신 400만원이 생겼을 ..
이런 집 괜찮다 한 노부부의 멋진 집을 유튜브를 통해 보게되었다 단순한 구조지만 멋스럽고 실용적이며 아늑하다 주변의 텃밭도 이 단순한 집과 잘 어울린다 무엇보다 부러운 것은 이 부부의 소소한 삶이다 서로를 위하고 아끼고 있다는 것을 그들의 말투에서 느낄 수 있다 영상을 보고 그들의 집을 노트에 스케치 할 만큼 매력적인 이 집을 나도 지어 살아보고 싶다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가장 귀한 선물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거기 서른여덟 해 된 병자가 있더라 예수께서 그 누운 것을 보시고 병이 벌써 오래된 줄 아시고 이르시되 네가 낫고자 하느냐” 요한복음 5:5~6 꼭 갖고 싶었던 선물을 받아본적이 있는가? 생각지도 않은 큰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에 선물을 준 사람도 덩달아 기뻐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가끔은 원하지 않은 선물도 있다. 받으면 안되는 뇌물도 있고, 억지로 받아가는 갈취물도 있다 어찌됐든 선물에는 다양한 뜻이 담겨있다 댓가를 바라는 선물도 있지만 주는 기쁨을 맛보기 위해 아무 댓가없이 주는 선물이 대부분이다. 여기 38년만에 뜻밖의 선물을 받은자가 있다. 베데스다라는 못에 여러 병자, 맹인, 다리 저는 사람, 혈기 마른 사람들 속에 아무 희망없이 ..
과부와 재판관 - 한번만 기도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한번만 기도하면 되는 것 아닌가? 나는 기도에 대한 의문이 많았다. 기도 하는 것 자체가 의문스러운 것이 아니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이 이해가지 않았다.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저희는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마 6:7). 같은 말을 돌려서 길게 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우리의 기도가 입 밖으로 나오기도 전에 이미 들으시는 하나님께서 다 듣고 있고 알고 계시니 요점만 말하라는 뜻 아니겠는가? (어라 한번만 기도하란 뜻 같은데...) 그렇다면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이 무슨 뜻인가? 왜 한가지 제목으로 계속해서 기도해야 한단 말인가? 아침에 그 제목으로, 점심에 또 그 제목으로 저녁에 그 제목으로 기도하는 것은 중언부언과 다를 바 무엇인가? 하나님을 귀..
윤장로 아들들 윤장로 아들들 일요일 아침은 늘 피곤하다. 전날 저녁 테니스를 친 날이면 더 그렇다 목이 아프다고 하니 집사람이 “목아픈데는 프로폴리스가 즉빵”이라며 애들 다루듯 “물 한 모금 물고 아~ “하란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프로폴리스가 아픈 목을 치료해 주진 못했지만 날 위해 이것 저것 신경써준 고마운 마음 덕분에 푹 잘 수 있었단 생각이 든다.(자다 말고 ‘코도 아프네~’ 했더니 아로마 탄 물 한컵을 머리맡에 가져다 놓았다.) 집사람이 밥 먹으라며 날 흔들어 깨우지만 않았어도 12시까지는 뒤척이고 있었을 테지만, 휴일인데도 따듯한 밥상을 차려놓고 기다리는 집사람의 정성에 눈꼽도 떼지 않은채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나니 어찌 알았는지 전화벨이 울린다. “밥 먹었나?” 옆집 사는 친구다. “방금 다 먹었다...
어두워지면 만나는 친구들 어두워지면 만나는 친구들 하루를 바쁘게 살다가 하나 둘씩 떠나는 사무실, 비로소 사무실은 쉼을 얻는다 복도 저 끝이 보이지 않을만큼 어둑해지는 시간, 다시 열리는 사무실이 한 곳 있다 평소 그곳은 본의 아니게 절제된 웃음소리와 어색한 만남이 있는 공간이지만 지금 이 시간은 완전히 달라진다. 무슨 내용인지 알 수는 없지만 잔잔한 대화가 있고 가끔 호탕한 웃음 소리가 들린다 하루 종일 느끼지 못했던 그 자유함이 있다. 마치 웃음을 참았다가 이 시간 다 쏟아내는 듯 자유롭게, 그렇게 호탕하게 웃는다. 꽉 매었던 답답한 넥타이도 풀고, 까만 자켓도 벗어버리고, 와이셔츠는 소매를 걷어 올렸다. 그렇게 웃고, 이야기 한다 친구 사이라고 말하진 않았지만 서로는 친구 같다. 형님, 동생 하며 나누는 이야기 속에 친구사..
여호와께 돌아가자 여호와께 돌아가자! 예레미야애가 3장 36절 "우리가 스스로 행위를 조사하고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내가 고1때까지도 우리집에는 TV가 없었다. 당연히 초등학교때에도 TV는 없었고 친구집에서 TV보는 일이 큰 즐거움이었다. 저녁을 얻어먹고, 친구 부모님이 잠을 자는 10시간까지 TV를 보곤 했었다. 그때마다 어머니는 일찍 들어오라며 경고를 했었고 나는 무시하기 일수였다. 한번은 TV를 늦게까지 보고 집에 왔는데 어머니가 내 옷을 다 벗겨서 대문 밖으로 쫓아내시는 것이었다. “너는 내 아들 아니다. TV가 그렇게 좋으며 그집 가서 살아라” 그때는 어린 나이였지만 엄마가 나를 그렇게 대할 만 하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벌 받을 만 했다”라는 생각 말이다. 당시에는 전화도 없었기 때문에 연락할 방법도 없었다. ..
못난 사진 나는 시골 깡 촌에서 자랐다. 그러고 보니 내 어릴 적 사진 중에는 못난 사진 하나 없다. 시골 깡 촌에 살아본 사람이라면 그 곳 삶이 어떠한지 짐작하리라. 겨울이면 제대로 씻지도 못해 늘 빨갛게 손이 부르트기 일수고, 콧물은 왜 그리도 잘 나는지. 입가엔 들이마셔도 자꾸만 흐르는 누런 콧물자국이 지나간 자리가 딱지를 이루고 있던 기억. 그런 모습들은 나보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기억 속에 더 많다는걸 안다. 민망한 사진 한 장 있을법한데, 추억이라 생각하며 웃어넘길 그런 사진 한 장 있을법한데 없다. 내 새끼 예쁘게 보이는 게 즐거움이고, 자랑이고, 힘이라 생각하신 부모님이 한없이 덮어주고, 감싸주고, 가려주셨다. 그래서 민망한 모습, 부끄러운 모습, 아픈 모습은 그들의 가슴에 묻고 웃는 모습, 행복해하는..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히 11:1)” 믿음이란 무엇일까? 몇일 전에 딸이 독서실 책상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집사람은 당근마켓을 살피다가 청학리쪽에서 무료나눔 하겠다는 내용을 보고 무척 좋아했다. 그런데 좋아하던 것도 잠시. 집사람에게 한 가지 해결해야 할 일이 있었다. “부피가 너무 커서 우리 차에는 안 들어갈 거 같은데 어떡하지?” 나는 "걱정하지 말라"며 일단 약속부터 잡으라고 말했다. 그리고 퇴근하기 전에 전동 드릴을 챙겨 차 뒤쪽에 놓았다. 집사람은 차에 타자마자 “큰 차를 빌려오는 것 아니었어? 난 당신이 봉고차를 빌려오는 줄 알았는데... 이 차는 너무 작아 안 들어갈 꺼야”라고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큰 차 없이는 안 간다는 말은 안하고 내 차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