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oetry

(16)
무심코 카톡 무심코 카카오톡 친구리스트를 들여다 본다 익숙한 이름들 익숙한 얼굴들 반가운 친구들 하나, 둘 넘기는 사진 속에 삶이 묻어있다 짧게 써 내려간 서명에 재치가 넘친다 같은 시간, 다른 공간에서 잘 살아가는 친구들 현실 아닌 가상에서 만나는 이 시간 묘하다. 아무 생각 없이 카카오톡 친구리스트를 보게 됐다. 친숙한 얼굴도 보이고 이름만 알고 있는 사람, 한번도 연락 없던 사람, 누구지? 라고 생각해보게 하는 사람. 사진을 하나하나 들여다 보는 동안 다들 참 재미있게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다가 문득 재미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한 사진 한 장. 바른 생활하는 사진. 흐트러짐 없는 사진. 잘 나온 사진(자연스럽지 않은, 꾸며진 미소 등) 짧은 시간이었지만 무심코 본 카톡 친구리스트...
죽은자를 살리신 이유 죽은자를 살리신 이유 “예수님을 만나면 죽어도 산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 보시기에 “죽은 자”이지만 그나마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있다고 인정되는 삶”을 살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나사로의 부활 이적을 보이시기 이전에 이미 많은 이적을 행하셨기 때문에 죽은 자를 살리시는 이적을 보태셔서 그분의 능력을 과시하실 필요가 없으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사로를 살리신 이유는 그 일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알리기 위함이셨다. 나사로가 죽던 날 베다니에 또 다른 죽음이 있었을 것이고 예수님께서 계시던 예루살렘에도 죽은 사람이 있었을 텐데 어떤이는 여전히 무덤 속에 있고 나사로는 살아났다. 무덤에 있는 자와 무덤 밖으로 살아 나온 자의 차이는 무엇인가? 첫째: 믿어야 한다. “마르다가..
사람이니까 더 같은 하늘 아래(98.8.12)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했던가 우연히 바라본 복숭아 먹는 아저씨는 그렇게 행복해 보였다 운전을 하며 연신 흐르는 복숭아 즙을 닦아내느라 신호가 바뀌는 줄도 몰랐다 아저씨는 복숭아를 입에 문채로 좌회전을 했고 난 직진을 했다 그 아저씨 차 안에 복숭아가 열 개 쯤 더 있기를 바란다 "사람이니까 더" 짐승도 자기 영역이 있듯이 사람도 누구나 자신의 영역이라는 게 있다. 남편은 남편의 영역이 있고, 아내도 아내의 영역이 있고, 아이들도 자신들의 영역이 있다. 짐승은 상대가 그 영역을 침범하면 죽기를 각오하고 영역을 지켜낸다. 다시 말해 영역은 삶과 죽음인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상대가 "Help me!" 했을 때 상대의 영역에 들어가 도와주는 것과 "이게 왜 ..
가정, 직장, 교회 중요도에 대한 소견 내나이 스물일곱(98.4.24) 긴긴 겨울도 지났고 답답했던 3월도 지났습니다 계절은 어느새 봄을 지나 더운 여름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나의 스물일곱해도 저 하늘 구름처럼 그렇게 흘러가나 봅니다 뭐하나 손에 잡히는 것 없어 하늘 쳐다보지만 애꿎은 봄비만 가슴을 적셔옵니다 나에게도 스무살 한창일때가 있었구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직장이 최고였다는 생각을 해본다. 손에 쥔것이라곤 자격증 하나 달랑. 그것도 받아주는 곳 없어 이곳 저곳을 전전 긍긍 할 때였다. IMF라는 큰 시련은 직장의 중요성을 어느때보다 크게 느끼게 해 주었고 그 아련한 시간들은 되돌아보면 내 삶에 없어서는 안될 밑거름이 되었다는 걸 세삼 느낀다. 늦은 밤 친구가 대뜸 질문을 해왔다. 자신은 가정 50%, 직장 30%, 교회 20%로 중요..
스무해의 여정 스무해의 여정(1999.4.8) 내 인생의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이 있다면 차창 밖으로 고개 내밀어 길 물어보듯 물어나 보고 싶다 내가 잘 가고 있기나 한거냐고. 첫 직장생활은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에 쌓여있었다. IMF만 아니었으면 그런대로 내 패션도 멋있었을텐데 그놈이 다 망쳐놓은 샘이다. 첫 직장을 잃고 패션도 잃고 그렇게 두번째 직장을 찾아 수원으로 갔다. 패션도 제멋대로였다. 낡은 갈색 가죽 가방에 노트 한권, 연필 몇자루, 삼각기둥처럼 생긴 스케일 자 그리고 그리고 기억도 안나는 몇가지 물건을 넣어 두번째 면접을 봤다. 부사장이란 분이 날 맘에 들어하진 않았지만 사장이 맘에 들어하니 어쩌겠는가. 떡하니 붙었고 다음날부터 출근하란다. 이 회사에서 보낸 2년은 나에게 큰 고통의 순..
의외네 의외네(2020.1.17) 웃자란 수염하나 생각없이 뽑고보니 버릴 곳 마땅찮아 종이위에 던졌는데 의외로 짱짱한게 내 머리에 심을것을. 오늘도 애먼 머리 살며시 넘겨보내. 젊을땐 하나하나 얻는 재미가 있었지만 나이 들면 하나하나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했는데 아까운 머리카락 만큼은 주고 싶지 않다. 어떻게 지켜낸 머리카락인데... 해가 갈 수록 가늘고, 힘도 없어지고, 속은 횡~ 해지는게 딸래미 처음 태어났을때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딸래미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마디 해야겠다. 우리 딸이 처음 태어났을때 머리카락이 거의 없었다. 대부분 아이들이 그렇긴 하지만 우리 딸은 해도 너무하다 싶었다. 오죽했으면 나는 물론이거니와 우리 어머니, 장모님께 딸 머리카락 자라게 해달라고 기도요청을 했을까. 지금은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