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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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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께 돌아가자 여호와께 돌아가자! 예레미야애가 3장 36절 "우리가 스스로 행위를 조사하고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내가 고1때까지도 우리집에는 TV가 없었다. 당연히 초등학교때에도 TV는 없었고 친구집에서 TV보는 일이 큰 즐거움이었다. 저녁을 얻어먹고, 친구 부모님이 잠을 자는 10시간까지 TV를 보곤 했었다. 그때마다 어머니는 일찍 들어오라며 경고를 했었고 나는 무시하기 일수였다. 한번은 TV를 늦게까지 보고 집에 왔는데 어머니가 내 옷을 다 벗겨서 대문 밖으로 쫓아내시는 것이었다. “너는 내 아들 아니다. TV가 그렇게 좋으며 그집 가서 살아라” 그때는 어린 나이였지만 엄마가 나를 그렇게 대할 만 하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벌 받을 만 했다”라는 생각 말이다. 당시에는 전화도 없었기 때문에 연락할 방법도 없었다. ..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히 11:1)” 믿음이란 무엇일까? 몇일 전에 딸이 독서실 책상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집사람은 당근마켓을 살피다가 청학리쪽에서 무료나눔 하겠다는 내용을 보고 무척 좋아했다. 그런데 좋아하던 것도 잠시. 집사람에게 한 가지 해결해야 할 일이 있었다. “부피가 너무 커서 우리 차에는 안 들어갈 거 같은데 어떡하지?” 나는 "걱정하지 말라"며 일단 약속부터 잡으라고 말했다. 그리고 퇴근하기 전에 전동 드릴을 챙겨 차 뒤쪽에 놓았다. 집사람은 차에 타자마자 “큰 차를 빌려오는 것 아니었어? 난 당신이 봉고차를 빌려오는 줄 알았는데... 이 차는 너무 작아 안 들어갈 꺼야”라고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큰 차 없이는 안 간다는 말은 안하고 내 차에 ..
피하시는 분 “저희가 떠난 후에 주의 사자가 요셉에게 현몽하여 가로되 헤롯이 아기를 찾아 죽이려 하니 일어나 아기와 그의 모친을 데리고 애굽으로 피하여 내가 네게 이르기까지 거기 있으라 하시니”(마 2:13) 그날 밤, 유난히 빛나는 별에 이끌려 동방에서 부터 온 박사들은 베들레헴에 도착하였고, 베들레헴 사람들에게 “유대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라고 말했다. 자신들이 까맣게 있고 있었던 구주에 대한 소식을 이방인인 동방박사로 부터 듣게 되다니, 자존심이 이만저만 상한 것이 아니었다. 헤롯왕도 이 소식을 듣게 되었고 “이제 나의 시대는 끝나는 것인가?”하는 두려움이 생겼다. 헤롯왕은 제사장들을 불러 모으고 이 소식이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그들이 말하는 구주가 어디에서 나실지를 밝히..
가룟 유다도 받아 마땅한 회복 아담아, 유다야! 아담아, 아담아! 죽지 마라! 너가 죽으면 내가 세상을 구할 계획이 사라진단다 유다야, 유다야 죽지 마라 너가 죽으면 십자가 나의 피가 너를 회복할 기회가 사라진단다 그날 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모으시고 함께 식사하셨다. 식사 중에 제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예수님 옆에 앉기를 원했다. 예수님과의 친근감의 표시라기 보다는 그저 잘 보이기 위해서였다. “예수님의 사랑하는 자”라고 스스로 이야기 하는 요한도 그랬고, 주먹이 앞서는 베드로도 그랬으며 사리에 밝은 가룟 유다도 그랬다. 방금 전에 예수님께서 허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대야에 물을 길어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낮아지라 말씀하셨지만 제자들에게 그것은 그저 아버지가 아들에게 일상적으로 말씀하시는 타이름이나 잔소리에 지나지 않았다. 유다..
딱 5만원 만큼 헤퍼진 씀씀이 딱 5만 원만큼 헤퍼진 씀씀이 5만 원은 여전히 지갑 속에서 나올 생각을 않는다. 어둑어둑해 거리가 잘 보이지 않는 건널목 앞에서 두 번 접힌 5만 원을 발견하다니 기적 같은 일이다. 역 주변이라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녔을 텐데 내가 줍기까지 기다려준 것은 아마도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속으로 “감사합니다”를 연신 외치고 떨리는 마음에 얼른 주워 자전거 탄 왼손에 아무것도 아닌 척 꽉 쥐고 있었다. 신호등이 바뀌자 빨리 출발하지도, 그렇다고 늦게 출발하지도 않고 최대한 여유 있게 유유히 건널목을 건너 한참을 가다가 오른손으로 넘기며 정말 5만 원이 맞는지, 가짜는 아닌지 확인 하고 슬며시 주머니에 넣었다. 금세 왼손에 땀이 차 있었다. 방금 넣은 5만 원 때문인지 자전거를..
무심코 카톡 무심코 카카오톡 친구리스트를 들여다 본다 익숙한 이름들 익숙한 얼굴들 반가운 친구들 하나, 둘 넘기는 사진 속에 삶이 묻어있다 짧게 써 내려간 서명에 재치가 넘친다 같은 시간, 다른 공간에서 잘 살아가는 친구들 현실 아닌 가상에서 만나는 이 시간 묘하다. 아무 생각 없이 카카오톡 친구리스트를 보게 됐다. 친숙한 얼굴도 보이고 이름만 알고 있는 사람, 한번도 연락 없던 사람, 누구지? 라고 생각해보게 하는 사람. 사진을 하나하나 들여다 보는 동안 다들 참 재미있게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다가 문득 재미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한 사진 한 장. 바른 생활하는 사진. 흐트러짐 없는 사진. 잘 나온 사진(자연스럽지 않은, 꾸며진 미소 등) 짧은 시간이었지만 무심코 본 카톡 친구리스트...
죽은자를 살리신 이유 죽은자를 살리신 이유 “예수님을 만나면 죽어도 산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 보시기에 “죽은 자”이지만 그나마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있다고 인정되는 삶”을 살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나사로의 부활 이적을 보이시기 이전에 이미 많은 이적을 행하셨기 때문에 죽은 자를 살리시는 이적을 보태셔서 그분의 능력을 과시하실 필요가 없으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사로를 살리신 이유는 그 일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알리기 위함이셨다. 나사로가 죽던 날 베다니에 또 다른 죽음이 있었을 것이고 예수님께서 계시던 예루살렘에도 죽은 사람이 있었을 텐데 어떤이는 여전히 무덤 속에 있고 나사로는 살아났다. 무덤에 있는 자와 무덤 밖으로 살아 나온 자의 차이는 무엇인가? 첫째: 믿어야 한다. “마르다가..
사람이니까 더 같은 하늘 아래(98.8.12)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했던가 우연히 바라본 복숭아 먹는 아저씨는 그렇게 행복해 보였다 운전을 하며 연신 흐르는 복숭아 즙을 닦아내느라 신호가 바뀌는 줄도 몰랐다 아저씨는 복숭아를 입에 문채로 좌회전을 했고 난 직진을 했다 그 아저씨 차 안에 복숭아가 열 개 쯤 더 있기를 바란다 "사람이니까 더" 짐승도 자기 영역이 있듯이 사람도 누구나 자신의 영역이라는 게 있다. 남편은 남편의 영역이 있고, 아내도 아내의 영역이 있고, 아이들도 자신들의 영역이 있다. 짐승은 상대가 그 영역을 침범하면 죽기를 각오하고 영역을 지켜낸다. 다시 말해 영역은 삶과 죽음인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상대가 "Help me!" 했을 때 상대의 영역에 들어가 도와주는 것과 "이게 왜 ..
가정, 직장, 교회 중요도에 대한 소견 내나이 스물일곱(98.4.24) 긴긴 겨울도 지났고 답답했던 3월도 지났습니다 계절은 어느새 봄을 지나 더운 여름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나의 스물일곱해도 저 하늘 구름처럼 그렇게 흘러가나 봅니다 뭐하나 손에 잡히는 것 없어 하늘 쳐다보지만 애꿎은 봄비만 가슴을 적셔옵니다 나에게도 스무살 한창일때가 있었구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직장이 최고였다는 생각을 해본다. 손에 쥔것이라곤 자격증 하나 달랑. 그것도 받아주는 곳 없어 이곳 저곳을 전전 긍긍 할 때였다. IMF라는 큰 시련은 직장의 중요성을 어느때보다 크게 느끼게 해 주었고 그 아련한 시간들은 되돌아보면 내 삶에 없어서는 안될 밑거름이 되었다는 걸 세삼 느낀다. 늦은 밤 친구가 대뜸 질문을 해왔다. 자신은 가정 50%, 직장 30%, 교회 20%로 중요..
스무해의 여정 스무해의 여정(1999.4.8) 내 인생의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이 있다면 차창 밖으로 고개 내밀어 길 물어보듯 물어나 보고 싶다 내가 잘 가고 있기나 한거냐고. 첫 직장생활은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에 쌓여있었다. IMF만 아니었으면 그런대로 내 패션도 멋있었을텐데 그놈이 다 망쳐놓은 샘이다. 첫 직장을 잃고 패션도 잃고 그렇게 두번째 직장을 찾아 수원으로 갔다. 패션도 제멋대로였다. 낡은 갈색 가죽 가방에 노트 한권, 연필 몇자루, 삼각기둥처럼 생긴 스케일 자 그리고 그리고 기억도 안나는 몇가지 물건을 넣어 두번째 면접을 봤다. 부사장이란 분이 날 맘에 들어하진 않았지만 사장이 맘에 들어하니 어쩌겠는가. 떡하니 붙었고 다음날부터 출근하란다. 이 회사에서 보낸 2년은 나에게 큰 고통의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