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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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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사진 나는 시골 깡 촌에서 자랐다. 그러고 보니 내 어릴 적 사진 중에는 못난 사진 하나 없다. 시골 깡 촌에 살아본 사람이라면 그 곳 삶이 어떠한지 짐작하리라. 겨울이면 제대로 씻지도 못해 늘 빨갛게 손이 부르트기 일수고, 콧물은 왜 그리도 잘 나는지. 입가엔 들이마셔도 자꾸만 흐르는 누런 콧물자국이 지나간 자리가 딱지를 이루고 있던 기억. 그런 모습들은 나보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기억 속에 더 많다는걸 안다. 민망한 사진 한 장 있을법한데, 추억이라 생각하며 웃어넘길 그런 사진 한 장 있을법한데 없다. 내 새끼 예쁘게 보이는 게 즐거움이고, 자랑이고, 힘이라 생각하신 부모님이 한없이 덮어주고, 감싸주고, 가려주셨다. 그래서 민망한 모습, 부끄러운 모습, 아픈 모습은 그들의 가슴에 묻고 웃는 모습, 행복해하는..
봄 꽃을 봄 가벼운 옷차림을 봄 날씨를 봄 아이들의 미소를 봄 멋진 곳을 같이 가 봄 맛있는 것을 함께 먹어 봄 가족을 봄 하늘을 봄
휴(休)[쉴 휴, 따뜻하게 할 후] 이번 여름휴가도 늘 그렇듯이 비로 시작해서 비로 끝났다. 일 년에 한 번 있는 집사람 공식 휴가에 맞춰 휴가신청서를 작성하며 바라는 건 한 가지였다. 맑은 날! 휴가 갈 생각에 휴대폰 일기예보를 연신 바라보며 이미 시작된 장마가 비켜가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남원 부모님댁으로 출발하는 당일 약한 빗줄기를 피해 차에 짐을 싯고 이 정도로 내리는 비라면 봐줄만 하다 생각하고 구리 톨게이트를 빠져나가는 순간, 와이퍼 속도를 최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집사람과 애들은 3차선 고속도로가 구리 톨게이트 입구쪽에오면 많아졌다가 톨게이트를 빠져나가면 다시 좁아진다며 이것 때문에 차량 속도도 줄고 사고도 많이 나는데 4차선으로 진입해서 그대로 4차선으로 빠져나가면 이런 일은 없을 거라며 투덜댄다. 다 비 때문이다. 공주..
자전거 날다 우리 아이들이 처음 자전거를 타게 된 순간을 잊지 못한다. 뒤에서 넘어지지 않게 잡아주고 페달을 밟고, 브레이크 잡는 법을 가르쳐 주며, 바닥을 보지 말고 멀리봐야 넘어지지 않는다 말해주고 그렇게 여러번 연습을 하다 서서히 손을 놓고 스스로 멀리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그 느낌은 마치 내가 자전거를 타고 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그렇게 두 아이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준게 벌써 10년이 다 되가는 시점에 집사람이 자전거를 가르쳐 달란다. 그래 해보자 하고 맘먹고 자전거를 차에 싯고 넓은 공간이 있는 사슴의 동산으로 향했다. 아이들에게 했던 것처럼 "페달을 밟고, 브레이크 잡는 법, 바닥을 보지 말고 멀리봐야 넘어지지 않는다" 말해주고 뒤에서 잡아주었다. 그러다 30분쯤 지났을까.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
충주 탄금대 라이딩 5월 21일 새벽부터 자전거를 타고 충주로 향했다. 목표는 탄금대까지 약 170km를 달려야 한다. MTB를 즐겨타다가 로드바이크로 바꾼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로드바이크는 MTB에 비해 바퀴도 얇고 핸들 모양도 요상한 양뿔 같아서 입문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입문하고 보니 이건 딴세상이다. 활동 반경이 넓어진 것이다. 50km는 거뜬하다. 충주까지 대부분 평지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나름 먼 거리라 발목부터 종아리, 무릎까지 안아픈 곳이 없다. 그래도 인생에 새로운 도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 돌아오는 차안에서 영상을 만들다 잠에 빠졌다. 눈떠보니 동서울 터미널. 집까지 다시 20km를 더 달리려고보니 피로가 몰려온다.
남원의 봄은 가슴 벅차다 부모님 사시는 남원에 가끔 내려간다. 항상 똑같은 모습으로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집 주위로 갈 때마다 새로운 벅찬 모습들이 있다. 남원에 갈때마다 빼놓지 않고 카메라를 챙겨가는 이유가 바로 이 벅찬 모습들 때문이다. 누구하나 가꾸지 않고 있음에도 제자리에서 각자의 모습으로 주변을 밝혀주고 있다. 바람에 쓰러진 들풀 조차도 조물주가 주신 색을 간직하고 있다. 카메라 셔터를 눌러 순간을 담는 작은 일이지만 그 결과물은 참으로 아름답다. 다시봐도 남원의 봄은 가슴 벅차다
기막힌 날 불암산행 개나리, 벚꽃이 필 무렵 미세먼지로 온통 뿌옇던 서울 하늘에 "와~" 하고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듯했다. 파란하늘이 보였다. 몇 달 만에 보는 파란 하늘인가? "우리 나라 하늘이 원래 이런 색이었는데"라며 오랜만의 푸른 하늘을 만끽하는 지인의 모습을 보며 "그래 이게 진정 우리나라 하늘 모습이지"라고 괜한 뿌듯함을 느꼈다. 꽃피는 봄에 딱 맞춰 제 모습을 보여준 하늘이 고맙기만 했다. 유모차를 타는 어린 아이에서부터 할아버지 할머니에 이르기 까지 얼굴 전체를 가리는 마스크가 왠지 불편해 보였는데 이제 창문을 열고 시원하게 바람을 맞으며 강변도로를 달려도 될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이대로 계속 맑은 하늘을 유지해 다오 바람도 가끔 불고, 비도 내려서 깨끗하게 씻어다오. 이런 맑은 날에는 산에 ..
봄, 그리고 시작 봄이다 그리고 이제 시작이다.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으로 유명한 개나리꽃. 노란색 꽃잎이 4개 있다. 과실은 한방에서 연교라고 하여 배농(排膿:고름을 짜냄)·해독·살충·임파선염·종기·소염·월경불순·이롱(耳聾:귀가 먹음) 등에 이용되며, 열매껍질의 추출물이나 분해물은 항균작용(抗菌作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SDA삼육어학원 근처에 피어 있는 꽃들이 기분을 좋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