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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벌들의 전쟁


5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그리고 석가탄신일까지 우리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꿀같은 휴일이다.
꿀 예기가 나와서 말인데, 5월엔 위에 열거한 특별한 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양봉가들이 아카시아 꿀을 채취하기 위해 꽃피는 순서에 따라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꿀뜨는 달"이기도 하다.
봄에 많은 꽃이 피긴하지만 양봉가들에게 가장 큰 이익을 안겨주는 것은 바로 아카시아 꽃이다.
아카시아 꽃 향기는 꿀에도 그대로 녹아있다. 달콤하면서도 은은한 향기는 모든 꿀 중에 최고라고 할만큼 인기가 높다.
윤화현 전 양봉협회 회장은 "대부분의 꽃이 그렇듯이 아카시아꽃도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핍니다. 전라도지방에서부터 시작해서 충청도 경기도를 지나 강원도에서 맨 마지막 꽃을 피우죠. 양봉가들은 아카시아 꽃 필때가 가장 바쁩니다. 꽃이 많을때는 이틀에 한번씩 꿀을 수확하기도 합니다. 꽃이 많다보니 꿀 수확량도 다른 꽃에 비해 많습니다. 아카시아꽃은 양봉가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꽃이라고 할 수 있죠"
이렇게 자주 꿀을 수확하다보니 어린이날에 아이들과 나들이 나갔다가도 꿀 수확하러 오라고 하면 달려가야 했다.
덕분에 우리집에는 일년 내내 꿀이 떨어지지 않는다. 꿀을 수확하고 나면 일당을 꿀로 받는 경우가 많아서 이기도 하지만 윤화현 장로님이 워낙에 많이 배푸셔서 교회에서도 자주 받기 때문이다. 운화현 장로님과 이삼숙 집사님은 "나누시고 기부하시면서 하나님 사업하신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하나님께 거저 받았으니 나누며 살겠다"고 항상 얘기하셨다.
이번에도 벌통을 남양주 체육관이 있는 곳으로 옮기기 위해 차에 싫어놓고 출발하기전에 다같이 기도했다. "꿀 수확을 많이 해야 하나님 사업이 번창합니다. 하나님이 알아서 해주세요."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우리는 사실 하는 것이 별로 없다. 우리가 관리하고 우리가 영양분을 주었기 때문에 잘 자랐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자연의 섭리에 비하면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것이다. 모두 하나님께서 이뤄주신다.
벌들의 전쟁, 꽃과의 전쟁, 휴일과의 전쟁의 개절이 드디어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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