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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

자전거 날다

 

우리 아이들이 처음 자전거를 타게 된 순간을 잊지 못한다.

뒤에서 넘어지지 않게 잡아주고

페달을 밟고, 브레이크 잡는 법을 가르쳐 주며, 바닥을 보지 말고 멀리봐야 넘어지지 않는다 말해주고

그렇게 여러번 연습을 하다 서서히 손을 놓고 스스로 멀리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그 느낌은 마치 내가 자전거를 타고 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그렇게 두 아이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준게 벌써 10년이 다 되가는 시점에 집사람이 자전거를 가르쳐 달란다.

그래 해보자 하고 맘먹고 자전거를 차에 싯고 넓은 공간이 있는 사슴의 동산으로 향했다.

아이들에게 했던 것처럼 "페달을 밟고, 브레이크 잡는 법, 바닥을 보지 말고 멀리봐야 넘어지지 않는다" 말해주고 뒤에서 잡아주었다.

그러다 30분쯤 지났을까.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면서도 열심히 노력한 끝에 집사람은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었다.

아직은 직진밖에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스스로 50m 이상 달릴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단다.

나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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